그 안에 나의 어떤 이기심

“살면서 내가 왜 이렇게 됐지, 왜 이런 실수를 했지, 왜 나한테 이런일이 일어났지 하고 생각할 때가 많잖아요. 저는 늘 그런 것들을 내 문제로 보지 않고 타자화시켰고, 외부에서 이유를 찾으려고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곰곰이 따져보니까 나한테 일어난 모든 일은 사실은 그 안에 나의 어떤 이기심, 나의 어떤 바보스러운 욕망, 나의 어떤 알량한 자존심, 이런 것들이 무의식적으로 작용되고 개입을 했던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렇게 된 것이 결국 나의 자존심 때문이었던거야? 또는 ‘나의 개인적인 욕망 때문이었던 거야?’하는 결론이 서면 내 바보스러운 모습과 만나지는 거니까 그런 걸 꺼내놓기 싫었던 거고, 그런 모습이 나란 걸 인정하기 싫었던 거죠. 다치니까요.”
감독, 열정을 말하다 / 지승호 인터뷰집(김지운 감독 인터뷰 중에서,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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