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그 벽들을 뚫고 우리가 만날 수 있었는지

불완전한 게 기억이라 할지라도 어떤 기억 앞에서는 가만히 얼굴을 쓸어내리게 된다.
그 무엇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던 의식들이 그대로 되살아나는 기억일수록.
아침마다 눈을 뜨는 일이 왜 그렇게 힘겨웠는지,
누군가와 관계는 맺는 일은 왜 그리 또 두려웠는지,
그런데도 어떻게 그 벽들을 뚫고 우리가 만날 수 있었는지.
그 무엇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던 의식들이 그대로 되살아나는 기억일수록.
아침마다 눈을 뜨는 일이 왜 그렇게 힘겨웠는지,
누군가와 관계는 맺는 일은 왜 그리 또 두려웠는지,
그런데도 어떻게 그 벽들을 뚫고 우리가 만날 수 있었는지.
-신경숙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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