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은 이곳에 돌아와야 하는구나


그녀는 오랫동안 열 살 이전에 일어났던 일을 모조리 잊어버리려고 노력했다. 내 인생은 실제로는 열 살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 이전의 일은 모두 비참한 꿈같은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 기억은 어딘가에 내다 버리자.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걸핏하면 그녀의 마음은 그 비참한 꿈의 세계로 다시 끌려갔다. 자신의 손에 들고 있는 것의 대부분은 그 어두운 토양에 뿌리를 내리고 거기에서 양분을 얻고 있는 것 같았다. 아무리 먼 곳으로 가려도 해도 결국은 이곳에 돌아와야 하는구나, 하고 아오마메는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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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1Q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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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 1Q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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