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시작은 서글픔이었다

that.you.feel 2023. 3. 22.

시작은 서글픔이었다. 옛 사진을 발견할 때, 익숙한 향수 입자가 코의 점막에 닿을 때, 한 시절 곁에 뒀던 노랫말이 울릴 때, 잊었던 감각이 풀풀 살아나 느끼는 흔한 애처로움. 그 해 늦여름은 농밀한 습기와 불꽃놀이의 화려함으로 기억 한다. 그런 종류의 들뜸과 낙관은 이전에도 이후에도 없었던 독특한 감정이다. 1993년 나는 세상의 중심에 있었다. 그곳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나의 인식을 세상과 미래로 확장해 주는 장소였다.

/이지원, 명치나 맞지 않으면 다행이지_93'대전 엑스포
/Rudberg - Coastal Landscape

'느낌 아카이브'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가 사진에 붙잡아두려는 것은  (0) 2023.03.22
사랑은 너에게 어떻게 왔던가  (0) 2023.03.22
윤종신의 유언장  (0) 2023.03.22
기어이 사랑이라고  (0) 2023.03.22
밤마다 헛발질하며 달려갈 테니  (0) 2023.03.2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