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말랑한 부분에 대한 일치
몇 평짜리 아파트에서, 무슨 차를 굴리고, 한 달에 얼마씩 저축해 몇 년 뒤에는 어떤 집에서 살 것인지에 대해서는 이야기했지만, 정작 어떤 음악을 듣고, 어떤 작가의 글에 열광하며, 어떤 상상을 할 때 가장 행복해지는지에 대해서는 한 번도 듣지 못한 채로 결혼했다. 인생의 말랑한 부분에 대한 일치나 교감이 이루어지지 못한 채, 인생의 하드웨어에 대해 합의를 본다는 것이 얼마나 우스운 일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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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정은 / 내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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