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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온 적이 없는데, 창문을 열어뒀다 “바람이 불면, 자꾸 온기에 기대고 싶어진다. 아직 최선으로 사는 법은 모르겠고, 함부로 간직하면 안 되는 것과 그런데도 남몰래 와서 내 것이 되는 것이 있었다. 당신은 준 적이 없는데, 주머니가 불어났다. 당신은 온 적이 없는데, 창문을 열어뒀다.” 트위터 @AFTER_JAN 2023. 4. 7.
너무 긴 이별이다 편지 S에게 나는 아직도 우리가 왜 헤어지게 되었는지 그 이유를 명확하게 설명할 수가 없다 너한테 물어보고 싶지만 너 역시 나와 마찬가지가 아닐까 생각한다 어쩌면 사랑하고 이별하는 일은 우리와는 별 상관 없이 일어나는 일인지도 모르겠다 우리의 의지와 별개로 벌어지는 일들이 세상에는 있는 법이니까 우리는 너무 빨리 만났거나 혹은 너무 늦게 만난 것일 수고 있고 너무 빨리 마음을 열었거나 혹은 (생각하고 싶지 않지만)너무 서툴러 헤어져버린 것일 수도 있다 오늘은 밤새도록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가 있었다 잠들기 전에 창문을 꼭 닫고 자도록 해 언젠가 비 오는 밤 창문을 활짝 열어놓고 자다가 온 집 안을 물바다로 만든 일도 있었잖아 너는 그 이야기를 하면서 재미있다는 듯이 깔깔 웃었다 참 이상한 여자다 생각했는.. 2023. 4. 7.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느냐고 그 잔을 비우면 당신은 돌아가겠지 언제 다시 만날 수 있느냐고 나는 묻지도 못하는데 -황경신, 빈잔 2023. 4. 7.
타자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는 해방된 힘 오랫동안 모든것에 대해 지나치게 예민했었다. 이젠 삶에 대해 좀 덤덤해지고 싶다. 새로운 것과 사라지는 것 사이에 잠시 머무는 것들, 그것에 다정해지고 싶다. 민감하기 보다는 사려깊게 좀 더 특별하고도 편안하게 그래서 내면의 미소를 잃지 않는 균형감각과 타자의 가치에 휘둘리지 않는 해방된 힘을 갖고 싶다. - 검은 설탕이 녹는동안, 전경린 2023. 4.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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