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낌 아카이브90 결국 다정한 사람이 어느 순간엔 똑똑하다 소위 "센스있다"라고 자질은 일처리에서 눈치가 빠르고 간과하기 쉬운 부분까지 짐작해서 처리하는 능력, 즉 유형의 매뉴얼, 혹은 무형의 기대 이상을 해내는 능력을 의미한다. 지적 영역 같긴 하지만 결국 이건 상대의 입장을 배려하는 정서적 영역 같다. 똑같은 일처리를 여러 회사랑 하다 보면 분명 더 센스 있는 담당자가 있기 마련. 그런데 이런 사람들이 더 똑똑하다기보다는 더 다정하다고 느껴진다. 일처리를 똑부러지게 하면서 냉정한 사람도 있을 수 있지만, 결국 다정한 사람이 어느 순간엔 똑똑하다. 트위터 @sadlyamoral 느낌 아카이브 2023. 4. 1. 더보기 ›› 크게 웃고, 치마를 입으세요. 춤추고, 소리지르고, 사랑을 나누세요, 담배도 피고, 맘껏 취하세요. 크게 웃고, 치마를 입으세요, 영화를 보러가고, 책을 읽고, 토론을 열어요, 세상을 성가시게하고, 미친 듯이 놀고, 투표를 하세요, 뱃살을 허락하고, 책임감따위 던져버리고, 유혹을 하고, 바캉스를 떠나세요, 싸우기도 하고, 꿈을꾸고, 배우고, 원한다면 기도를 하세요. 살아가는 것을 계속 하세요. 느낌 아카이브 2023. 4. 1. 더보기 ›› 어떻게 그 벽들을 뚫고 우리가 만날 수 있었는지 불완전한 게 기억이라 할지라도 어떤 기억 앞에서는 가만히 얼굴을 쓸어내리게 된다. 그 무엇에도 적응하지 못하고 겉돌던 의식들이 그대로 되살아나는 기억일수록. 아침마다 눈을 뜨는 일이 왜 그렇게 힘겨웠는지, 누군가와 관계는 맺는 일은 왜 그리 또 두려웠는지, 그런데도 어떻게 그 벽들을 뚫고 우리가 만날 수 있었는지. -신경숙 /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 느낌 아카이브 2023. 4. 1. 더보기 ›› 낡은 당신을 오래오래 나는 닦는다 구하려는 것이 새로운 사랑이 아니어서 나는 당신의 낡음을 날마다 닦는다 건조하고 무거운 날개와 성스러운 갈망에 차고 고요한 입김을 불어 지치고 반짝일 때까지 잦은 무심함과 어쩌지 못하는 상처에 푸드득 나비 같은 먼지가 날아오르고 숨이 막혀 울음을 터뜨릴 때까지 낡은 당신을 오래오래 나는 닦는다 원하는 것이 쓰디쓴 진실이어서 -황경신 -Tay Sanders 느낌 아카이브 2023. 4. 1. 더보기 ›› 사랑을 위해 모든 원칙을 깨는 것 사랑을 위해 모든 원칙을 깨는 것이 나의 원칙이었다. 라고 마지막에 말할 수 있었으면. -황경신 -The beach of Cayeux-sur-mer da Gerard Hermand 느낌 아카이브 2023. 4. 1. 더보기 ›› 당신 탓이 아니다 내 탓도 아니다 슬픔은 언제나 낯설다 당신 탓이 아니다 내 탓도 아니다 -다니카와 슌타로, 9월의 노래 -Photo By Farhad Ghaderi 느낌 아카이브 2023. 4. 1. 더보기 ›› 작아지는 날 작아지는 날 가끔 시간이 마구 흘러가고 있음에 당황하게 될 때가 있습니다. 아직 오늘의 할 일을 찾아내지 못했는데 해는 무섭게 지고 있고 오늘도 바깥의 햇볕을 죄지 못했다는 부끄러운 마음. 사람들은 일단 밖으로 나가면 된다고 말하지만 그것은 틀린 말입니다. 어떤 마음 상태에서는 밖에 나가는 것 자체가 두렵게 느껴지기도 하고 용기를 내어 밖에 나갔을 때 상처를 입고 돌아오기도 합니다. 그럴 때 바라본 세상은 나를 제외한 모두에게 갈 곳이 있고 나를 제외한 모두에게 만날 사람이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간혹 있는 갈 곳과 만날 사람이 있는 날에도 가끔 마음에 구멍이 뚫리곤 합니다. 즐거움 속에서 마음 한켠이 서늘해지는 날에는 사람을 만나지 않았다면 소외될 일도 없었을 텐데, 하고 바보 같은 생각을 하기도 합.. 느낌 아카이브 2023. 3. 29. 더보기 ›› 늘 이렇다. 지나간다. 할아버지는 걱정이 많았고 이모는 느긋했다. 할아버지는 ‘늘 이렇다’는 말을, 이모는 ‘지나간다’는 말을 자주 했다. 그 두 말은 결국 같은 말이었을까? /최진영, 구의 증명 느낌 아카이브 2023. 3. 29. 더보기 ›› 여기서 내릴 용기 창밖으로 우리를 행복하게 했을지도 모르는 시간이 지나간다 우리는 오직 행복할 시간만을 꿈꾸고 있지 않나 그래서 우리는 아직 행복하지 않은 거겠지 그때가 와도 한참을 기다렸던 행복할 시간이 지금처럼 창밖을 지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여기서 내릴 용기가 생기기 전까진 그렇겠지 /하재욱, 어제 떠난 사람들이 간절히 원했던 오늘 하루 /Flickr / elsableda 느낌 아카이브 2023. 3. 29. 더보기 ›› 추억과 기억은 꽃잎처럼 사방에서 기차는 대전역에 잠깐 정차한 뒤 다시 캄캄한 속으로 달려나갔고 이제 그는 잠 같은 건 안 자도 좋아졌다. 그는 흐르는 밤, 흐르는 시간을 언제까지라도 묵연히 바라보고 싶었다. 난데없는 자홀감이었다. 그렇다. 추억과 기억은 줄 맞춰 오지 않고 꽃잎처럼 사방에서 분분히 나타나버린다. / 김곰치, 엄마와 함께 칼국수를 Andrew A AMUNDSEN 느낌 아카이브 2023. 3. 29. 더보기 ›› 혼자일 것 행복할 것 똑바로 걷자. 그러지 못할 바엔 차라리 멈춰서 숨을 고르자. /홍인혜, 혼자일 것 행복할 것 /pastel 29706 - #d2b7b5 느낌 아카이브 2023. 3. 29. 더보기 ›› 자, 머뭇거리지 말고 발을 내디뎌 '나는 더듬거리며 걸어가고 있었다. 조바심으로 비틀거리며, 그러나 무르익기 전에는 나서지 않겠다는 설익은 완벽주의를 내 안에 품고 하지만 완전한 것이 어디 있을까? 수 영을 잘 하기 전에는 수영장에 들어가지 않겠다는 식의 각오라니, 배신이 두려워 친구를 사귀지 않거나 이별이 두려워 사랑을 하지 않겠다는 것과 다를 것이 없었다. 비바람을 맞으며 다져지고 상처를 통해 익어가는 것이 불완전한 길 위의 여정이 청춘인 것이다.' "자, 머뭇거리지 말고 발을 내디뎌." /이희재 외, 머뭇거리지 말고 시작해 중에서 느낌 아카이브 2023. 3. 29. 더보기 ››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너도 견디고 있구나 어차피 우리도 이 세상에 세들어 살고 있으므로 고통은 말하자면 월세같은 것인데 사실은 이 세상에 기회주의자들이 더 많이 괴로워하지 사색이 많으니까 빨리 집으로 가야겠다 -황지우, 겨울산 -Fanny Ashkenazi 느낌 아카이브 2023. 3. 29. 더보기 ›› 버리기로 결심한 사람들에게 어쩌면 무언가를 갖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먼저 버려야 하는 건지도 모른다. 꿈이 이루어지는 미래를 갖고 싶다면 포기하고 타협하려는 마음을 버려야 하고 제대로 된 사랑을 갖고 싶다면 이기적인 마음을 버려야 하듯이. 얼마전, 내 친구 한명이 이런 질문을 했다. "이제 너무 늦지 않았을까? 뭔가 다른 식으로 살기에는." 나는 이렇게 대답했다. "몇십년 그렇게 살았으니까 이제 좀 다른 식으로 살아봐도 되지 않을까?" 버리기로 결심한 사람들에게 난 이렇게 얘기하고 싶다. 지금까지 갖고 싶은 것들에 대해 많이 생각했으니까. 이제 버릴 것들에 대해 천천히 생각해봐도 괜찮지 않겠어요? 물론 나에게도 해당되는 이야기다. -버리기로 결심한 사람들에게, 황경신 느낌 아카이브 2023. 3. 29. 더보기 ›› 음악이 흐르는 침묵보다 더 나은 것은 없었다 온 세상에서 쉴 곳을 찾았으나, 음악이 흐르는 침묵보다 더 나은 것은 없었다. -홍승찬, 클래식이 필요한 순간들 느낌 아카이브 2023. 3. 29. 더보기 ›› 한 계절이 이제는 끝난 듯한 마음 ‘미안하다.’ 화면에 표시된 그 문장을 본 순간, 한 계절이 이제는 끝난 듯한 마음이 들었다. /히가시노 게이고, 라플라스의 마녀 /by Marek K. Misztal 느낌 아카이브 2023. 3. 29. 더보기 ›› 내가 주지 못하는 것과 나의 구멍 난 부분 사랑이라는게 내가 표현하고 내가 주려고 하는 것만을 상대가 받아들이면서 그걸 우리의 사랑으로 같이 학습하고 이해하는게 아니라, 내가 주지 못하는 것과 나의 구멍 난 부분 같은 것을 보고 배우고 그걸 나에게 알려주는 관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약간 서늘한 느낌도 들었어요. / 안미옥, 사운드 북 느낌 아카이브 2023. 3. 26. 더보기 ›› 세상은 슬픔의 힘으로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사랑이 질병인 것처럼, 내 이십대는 질병과 같았다. 슬픔도 가장 격렬한 슬픔만, 아픔도 가장 치명적인 아픔만 골라 껴안았다.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그 시절의 슬픔은 폭죽처럼 터져버렸고, 이미 사라졌다. 시간이 갈수록 폭죽에 대한 기억도, 귓가를 울리던 굉음도 희미해질 것이다. 그러나 한 시절 사랑한 것들과 그로 인해 품었던 슬픔들이 남은 내 삶의 토대를 이룰 것임을 알고 있다. 슬픔을 지나온 힘으로 앞으로 올 새로운 슬픔까지 긍정할 수 있음을, 세상은 슬픔의 힘으로 아름다워진다는 것을 이제 나는, 겨우, 믿는다. 박연준, 소란 느낌 아카이브 2023. 3. 24. 더보기 ›› 오늘은 오늘밖에 내일은 내일이야. 오늘은 오늘밖에 없어. 기사단장 죽이기 / 무라카미 하루키 느낌 아카이브 2023. 3. 24. 더보기 ›› 오래두어도 사라지지 않는 것의 목록 어떤 사랑은 죽지 못한다. 끝난 후에도 죽지 못한다. 저리 가렴, 저리 가서 죽으렴, 다독여봤자 소용없다. 그것은 죽지 않는 것과는 다르다. 질기거나 미련이 많은 것과도 다르다. 그냥 죽지 못하는 것이다. 죽지 못하는 사랑은 ‘오래 두어도 사라지지 않는 것의 목록’에 들어간다. 박연준, 밤은 길고 괴롭습니다 느낌 아카이브 2023. 3. 24. 더보기 ›› 이전 1 2 3 4 5 다음